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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하루 2백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대륙 내 최대 산유국이다. 하지만 독일의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 쿠데타와 반쿠데타 시위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15년 5월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야당에 정권을 넘기면서 나이지리아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과거 수년 동안, 나이지리아는 니제르 삼각주에서 반란군을, 북부 지역에서는 극단주의자들을 진압해 왔다.

쉽게 끝나지 않는 보코하람과의 전투

부하리(Buhari) 정부 내각은 보코하람이 군사적 측면에서 패배했음을 주장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군대는 부하리 대통령 취임 후, 보코하람을 물리치는데 전반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보코하람은 여전히 북부 지역에 위협적인 존재다. 2015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굿럭 조나단 정부 내각은 차기 대선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외 병사들을 고용하면서까지 보코하람에 맞서 군사작전을 강화시켰다. 또한 아프리카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인접한 국가들의 군부대와 함께 다자간 합동 특수 부대를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는 듯했고 보코하람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은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부하리 대통령 취임 후, 보코하람은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을 상당 부분 잃게 되면서 정부군의 승리가 지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테러단체들에 기회를 주는 요인들

1. 살라피(Salafi)와 와하비(Wahhabi)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은 그들이 장악하고자 하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기 위해 종교적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그들은 정통 이슬람으로 자리 잡은 수피 타리카(Sufi Tariqa) 권력에 맞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 정부와 동맹을 맺었다.

2. 남부 출신의 기독교인으로서 2015년 5월 이전까지 대통령직을 맡았던 굿럭 조나단에 대한 불만은 무슬림과 기독교인 사이에 불문율로 맺어진 양자 간 대통령직 이양에 관한 협의가 어긋난 데에서 비롯됐다. 무슬림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무슬림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돈과 권력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더욱이 나이지리아는 남부 지역에 매장된 유전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3. 북부 지방은 가뭄과 사막화로 인한 환경 문제와 부정부패 및 부실 경영으로 빈곤한 상태에 있다.

4. 연방 정부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로 여겨지고 있다.

5. 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청년 실업자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빈곤하게 살고 있다. 많은 청년 실업자들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급진 무슬림들과 정치인들의 달콤한 속임수에 피해를 당하고 있다.

폭력에 관한 기독교인들의 엇갈린 반응

보코하람과 여러 테러단체에 의한 끊임없는 공격은 기독교인들 가운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중앙 지대의 카두나(Kaduna) 남부와 플래토(Plateau)에서는 기독교 청년들이 때때로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 반면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다마와(Adamawa) 주를 제외한 북동부 지역의 소수 기독교인들은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서도 굳건한 믿음으로 교회가 극복해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기독교인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이 지역이 언젠가 평화를 되찾을 것이며, 교회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정신이 아직 쇠하지 않았고 여전히 굳세며, 더욱더 강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기독교로 개종하려는 무슬림들은 꾸준하며, 다양한 방법과 다른 형태로 개종하려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다. 교회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 기독교 연맹 지도부는 전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자국에 대한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며 금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코하람 이외의 박해자들

나이지리아 북부 여러 지역에서 활동 중인 보코하람은 수년간 기독교인들을 핍박해 왔다. 살상과 같은 물리적 박해 대신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기독교인들이 교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두려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보코하람 외에도 여러 박해 요소가 있다. 첫째, 기독교인들의 삶에 위협을 주는 또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있으며, 둘째 비록 같은 종교인으로서 혐오감을 주지만 테러단체들은 도를 넘는 행동들과 폭력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군중에게 파급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한 예로 2012년 아드마와 주에 속한 무비(Mubi)에서 발생한 기독교 학생들에 대한 공격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은 무슬림 동급생들로부터 계획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이 보코하람이나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무슬림들에 의해 조직된 범죄인지는 분명치 않다.

셋째, 이슬람화 정책이야말로 박해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이슬람법을 따르는 북부 12개 주에서 산다는 것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공동체에 있어 엄청난 압박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우사-풀라니 무슬림 유목민들과 그 정착민들은 수년 동안 기독교 박해의 가해자들이며, 수천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이 쫓겨나거나 살해당했다. 그들의 잔인함은 나이지리아 중부지역에 특히 집중돼 있으며, 점점 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 지역에 거주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으며, 재산을 빼앗기고 강제 이주해야 했다.

2015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여파

2015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1999년 제4공화국 출범 이후 다섯 번째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로서 나이지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지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남부 지역 출신 기독교인이었던 굿럭 조나단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모하메드 부하리 차기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을 이양했다. 모하메드 부하리 대통령은 1984년부터 1985년까지 나이지리아 군사 독재자였으나 군사 쿠데타로 축출당했다. 그는 군대 장군으로 복무했으며 부패를 묵인하지 않는 금욕적인 무슬림이라는 평판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북부 지역 출신의 무슬림이자 군인이라는 경력이 모하메드 부하리가 보코하람을 축출하는 데 굿럭 조나단 보다 적임자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 취임 후, 시민들은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보이고 있다. 안보 측면에서 보면, 그는 보코하람을 상대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재임 동안 나이지리아 경제는 불황에 빠졌고,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하리 대통령 정권 이후, 정부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전례 없는 정책들을 내놓았으며, 이는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몇몇 기독교인들에 의해 현 정부가 국가를 이슬람화시키려는 시도를 알아차림으로써 대통령의 결정과 행동들에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끝)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