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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의 빛을 재현하는 ‘감성조명’으로 유명한 ㈜필룩스(Feelux)를 설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노시청 전 회장은 “지난 40년 경영 인생 가운데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따르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을 때 모든 위기 가운데서 건지시고 안위하게 하셨다”고 겸손하게 고백한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 9일 세계적인 조명기구 업체이자 국내 중소기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노시청 전 회장을 경기도 양주 그의 별장에서 인터뷰했다. 다부진 체격, 준수한 외모에 온화하고 인자한 얼굴은 순간순간 매서운 눈빛과 카리스마를 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닥뜨린 순간에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방식만 따른다는 원칙을 고수해 온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 기독 경영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노시청 전 회장(66)과의 일문일답.

‘감성조명’은 하나님이 주신 영감
킹덤컴퍼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조명사업 분야에서 40년 동안 몸담으셨다. 소회를 듣고 싶다.

“정확히 40년을 경영했다. 지나 보면 40년 동안 경영 일선에 몸담고 온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지난 40년간 사업을 하며 죽음의 계곡을 경험한 적이 참 많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나와 사업장을 안위해 주셨다. 사실 나도 처음 사업할 때는 구멍가게처럼 작은 규모였는데 늘 걱정되고 힘들어서 잠을 못 이룬 적이 많다. 처음에는 내 방식대로 내 뜻대로 발버둥을 쳐봤는데 남는 것은 근심, 걱정밖에 없었다. 자신감 있게 도전하면 성공할 것 같았지만,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하루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날이 있었다. 너무 절박해서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이제 내 방식대로 다 해봤으니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자고 결심했다. 그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최대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사업을 시작한 지 15~2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다.

연세대에 재학하던 당시 강의실 의자와 커튼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쓰여있었다. 난 ‘진리’와 ‘자유’라는 두 단어가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를 가졌나 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진리를 따르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방식인 진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진리를 따르면, 결과는 하나님께 달린 것이다. 그것이 돌아보면 믿음이다. 우리가 믿음을 여러 각도에서 정리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믿음은 하나님의 방법에 순종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아무리 크고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나는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는가, 불순종했는가만 점검한다. 사업을 하면서 위기상황이 왜 없겠나.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느냐, 안 따르고 있느냐에 관심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너무 앞서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날은 이상하게 잠도 오지 않고 걱정거리가 많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잘 몰랐다. 갑자기 근심, 걱정이 많아지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기도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가야 하는데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항상 도움을 주시지만, 내가 먼저 앞서가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개입하실 수 없다. 나는 위기를 만나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고자 노력했고, 직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극복했다. 그런 체험을 통해서 우리 모두 담대해지고, 나와 직원들 모두의 믿음이 자라나게 되었다. 그렇기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신다’는 시편의 고백이 절로 나왔다.

난 하나님께 받은 특별한 은혜가 있다. 거의 30년 전 청담동에 교회 개척을 할 때, 여러 가지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당시 3일 동안 부흥회를 하는데, 나는 3일 내내 동일한 꿈을 꾸었다. 내가 돌을 하나 집어서 뒷면을 보니 거기 예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다 도망을 갔다. 다시 내가 그 형상을 보는데, 예수님께서 눈을 한 번 ‘끔뻑’하셨다. 후에 그 꿈을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가 너의 수고를 다 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를 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 체험은 나의 평생에 가장 소중한 체험이다. 지나고 보니 그것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은 없었다. 또 나의 자존감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바뀌는 자연의 빛을 실내에서 재현하는 ‘감성조명’은 시대를 앞서나가는 전략이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나는 본래 좀 삐딱한 사람이다. 과거 성경을 읽거나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을 때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곤 했다. ‘감성조명’이란 말도 그렇게 좀 새로운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성’이란 단어도 20년 전에는 매우 생소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빛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비밀이 담겨 있다. 그것을 깨닫게 되니 이왕 하는 조명 사업을 하나님이 만드신 빛을 따라 해 보자고 생각했다. 자연의 빛이 실내에서도 재현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일출, 석양, 노을이 참 멋지다. 그 당시 감성조명을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를 가지고 4~5년 정도 매진하니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감성조명을 만들게 되었다. 당시는 전 세계의 기라성 같은 조명회사들도 감성조명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필룩스는 세계적인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조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석권하고, 빛에 민감한 유럽 등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처음에 이런 성공이 나도 믿겨지지 않았지만, 조금 삐딱하게 남이 못 보던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 빛을 발했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적합한 단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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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청 필룩스 전 회장은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첫째 목적이라고 보며, 경영자는
 더불어서 잘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필룩스를 ‘하나님의 기업’(Kingdom Company)으로 세우기 위해 기울였던 성경적 경영 노력이 궁금하다.

“성경적 경영은 ‘진리경영’이다. 내 경험상 비즈니스 세계에서 마귀와 싸워 이기는 것은 마치 순교나 다름없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많은 작은 순교가 이어지지 않으면 성경적 경영은 가능하지 않다. 나는 직원들이 이런 경영방침에 동참해 주어 참 고맙다. 우리 회사는 예배가 한 번도 끊이질 않았다. 예를 들어, 직원들과 해외에 출장을 가면 우리 직원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주보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호텔에서 예배하고, 그렇게 예배의 단을 쌓는 일에 철저한 것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 안에는 ‘아볼로선교회’가 있다. 그것은 회사의 부속단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기획하고 구상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그것으로 회사가 기획하고 실행한다. 우리 사업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MAB’(Mission as Business)라고 생각을 한다. MAB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비즈니스라는 ‘도구’(tool)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비즈니스를 하면, 비즈니스가 정말 재미있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필룩스가 하나의 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필룩스가 전 직원 및 임원의 정기예배와 성경적인 문화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나의 기도 제목이다.” 

하나님의 비전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성경적 경영, 영적인 멘토 필요

-성경적인 경영을 실천하는 가운데 도움을 주었던 모임이나 동역자들이 있는가.

“세상도 멘토를 찾듯이, 성경적 경영을 위해서도 영적 멘토가 필요하다. 되돌아보면 참 귀한 분들이 나와 함께 했다. 먼저는 권혁봉 목사님이다. 그 분이 쓰신 글을 읽으면 늘 도전이 된다. 내가 영적으로 분별하기 힘든 일들이 있을 때 자문을 구했다. 한 예로, 내가 교회를 건축할 때 너무 힘들어서 건축만 마무리되면 바로 교회를 떠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을 했다. 그런데 막상 교회건축이 마무리 되자, 교회가 너무 좋았고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을 잊고 머물게 되었다.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 권 목사님께 여쭤봤더니, 권 목사님은 ‘그럼 당장 나가야지. 그런데 잘난 척하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조언해 주셨다. 평소에는 나의 인격을 굉장히 존중해 주시는 분이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는 사람을 전혀 개의치 않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필룩스 사목으로 10여 년 동안 계셨던 백문석 목사님이 있다. 백 목사님은 사목으로서뿐만 아니라 회사의 영적인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 경영할 때 미래를 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분은 영감이 있고 아주 예민하셨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분별하고 잘 보도록 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도 보게 해주는 것, 즉 영적인 비전을 던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사업이고 비즈니스인이 할 일이다. 

자기의 욕심을 이루는 것이 사업이 아니다. 나도 철없던 시절 비즈니스를 경제원칙으로 봤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단순한 경영·경제활동과는 다르다. 경제원칙만을 주장하는 경제 활동과 성경적 원리를 따라 내부고객, 즉 직원들과 외부고객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경영활동이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필요할 때 직원을 쓰고 필요 없을 때 직장을 박탈하는 것은 경제논리만을 생각하는 것일 뿐 경영활동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첫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는 더불어서 잘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하고, 요즘 말하는 사회적 기업, 착한 기업이란 것도 결국 크리스천 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인공지능(AI), 로봇이 일하는 시대인데, 사람이 어떻게 로봇을 이기겠는가. 그러나 인간은 로봇과 달리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과 지혜를 받을 수 있고, 이것을 통해 미래를 보고 비전을 갖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미래 비전을 사업에 접목하면 순풍에 돛 단 듯 기독 경영을 할 수 있다.”

-후배 기독 실업인들에게 주시는 권면의 말씀과 향후 계획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흉내라도 내기에 힘써야 한다. 감성조명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흉내 내고자 노력한 것이다. 나는 이제 세상의 빛을 키우는 ‘제2의 조명사업’을 하고자 한다. 주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이제 일터사역자들을 키우고 크리스천 청년 창업을 돕는 일들을 하고 싶다. 크리스천 청년 창업을 돕는 것이 결국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일터사역자 한 사람을 세우면 무리가 변화된다. 크리스천 기업인이 교회에서 나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창업이 이 세상에 태어난 하나님 사람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소명을 깨닫는 과정이다. 창업을 통해서 나의 구체적인 사명을 접목시키고 실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했으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기도한 것의 10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보통 사업을 하면 10명 중 7~8명은 나를 이용하고 쓰러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나의 경우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하나님 방법대로만 한다는 소문이 나서 그런 협잡꾼들이 접근하지 않았다. 그러니 불필요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됐고, 일의 효율도 높아지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굉장히 치열해서 기독 경영은 꼭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일터사역의 비전을 가지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행하는 믿음’의 자세로 그 비전을 실천해야 한다. 나 역시 일터사역을 통해 많은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기적을 체험했다. 이렇게 일터사역을 세우는 것이 오늘날의 교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선배로서 마땅히 후배들을 훈련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적 원리로 경영하고자 하는 청년창업자들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이 없고 현실에 부딪히면 하나님의 방법으로 경영하기보다 우선 살아남으려고 한다. 그런데 일단 한번 원칙이 무너지면, 다시 하나님의 방법으로 되돌리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일터사역자를 세우는 비전을 갖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40년의 치열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기독 청년 창업자들의 성경적 경영훈련을 지도하며 일터사역자들을 양성하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는 노시청 전 회장. 그의 인생 후반기의 간절한 소망을 하나님께서 속히 응답하여 주시길 기대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