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jpg-종교: 이슬람교(99.9%)
-인구: 2천 7백만(기독교인 0.08%)
-박해정도: 극심함(11위)
-주 박해요소: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 극단주의가 혼합된 부족 간 분쟁, 구조적 부패와 범죄

이집트는 2016년도 세계기독교박해순위(World Watch List, WWL) 64점(작년 대비 3점 상승)을 기록하며 22위를 차지했다. 2013년 6월 30일 전국적으로 3,300만 명 이상의 이집트인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인 결과, 그해 7월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 이집트에서 결성된 세계 최대 급진적 무슬림 정치 단체)이 국가 권력에서 축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많은 압력 아래 놓여 있으며, 이는 비단 무슬림 출신의 개종자들뿐만 아니라 현지 콥트교 사회에 걸쳐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무슬림은 이집트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이슬람 무장 세력의 끊임없는 출현으로 이집트의 박해 지수가 높아진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이집트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현지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 사회에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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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해원인

이집트 내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요소로는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가 가장 두드러지며, 그 외에도 독재 정치(Dictatorial paranoia)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조직적 부정부패 및 범죄(Organized corruption and crime) 등이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는 이집트 사회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한 차별이 천태만상으로 나타나며, 가족적 측면에서는 무슬림 가정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구성원(Muslim Background Believer, MBB)들이 극심한 압력에 직면하게 되고, 조직 범죄와 연결된 폭력적인 이슬람 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목할 점은 비록 이슬람주의자들이 2013년 권력의 중심부에서 축출되기는 했지만 이집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국가 안보 및 기독교인들의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남아있다. 또한 비관적이고 자포자기한 젊은 세대들의 과격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사태는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나이 반도(Sinai) 지역에서는 과격주의 이슬람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

독재 정치: 3년 만에 세 번의 정권을 갈아치운 이집트 정치계이지만 ‘독재정치’만은 불변의 법칙으로 남아 있다. 이집트의 모든 지도자가 ‘독재 정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시위는 수십 년간 지속돼오던 독재 정치에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였고, 이후 수많은 논란 가운데 무슬림형제단이 국가 여당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민주 정치와 거리가 멀었던 모하메드 무르시(Mohamed Morsi, 2012~2013년 이집트 대통령) 정부 역시 2013년 이집트 군대의 지지를 받은 전국적인 시위 세력에 의해 축출되었다. 그 후 2014년 5월, 전 국방부 장관인 압둘 파타 알시시(Abdul Fatah al-Sisi)가 대통령으로 선출됨으로써 문민정부에 의한 통치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 정부에 있어 기본적인 인권과 민주 다원주의는 이집트가 직면해 있는 경제, 정치, 사회, 안보 문제보다 등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집트 기독교인의 종교 자유가 충분히 보장될 리 없다.

조직적 부정부패 및 범죄: 이집트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특히 시나이 반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사회 불안정 현상은 구조적인 범죄에 대한 묵인의 풍조를 형성시켰다. 가장 취약한 집단, 즉 자신의 이익을 옹호해 줄 만한 정치적 세력이 없는 집단에 대한 공격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 기독교인들 역시 이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여성들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종교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취약한 계층인 기독교 여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e1.jpg2. 박해배경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집트 경제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민주 제도를 해체시키고, 이집트 정치의 이슬람화를 가속화시키기까지 했다.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마침내 2013년 7월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시위가 급속도로 성공했다는 사실은 어려운 경제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뿐 아니라, 이집트 민주주의의 갈등, 그리고 이집트 사회에 존재하는 극심한 대립을 반영한 것이었다. 2013년의 반대 시위 중에 이루어진 이집트 군의 개입에 많은 이들이 놀랐을지 모르지만, 실상은 대부분의 이집트인들이 알시시 전 국방부 장관과 이집트 군대를 무슬림 과격분자들로부터 국가를 구원할 구원자로 여기고 있었다.

알시시 현 대통령은 또다시 독재적인 정치를 펼치며 이집트 정치의 불변의 법칙으로 회귀하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종교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한적인 법 집행과 더불어 더욱 엄격한 법 준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시위 금지법이 제정되어 국민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제한시켰다.

2015년 6월 16일, 이집트 법원은 모하메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단원 다수에게 사형 선고를 확정했다. 무르시는 또한 팔레스타인 하마스(Hamas,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단체)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단체), 이란의 간첩 활동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이 판결에 대해 무르시는 항소할 수 있으나 사법재판부가 법적 인정을 시사할 수 있어 거부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르시가 처형될 경우 그를 추종하던 세력에 의해 순교자로 추앙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6월 말 카이로에서 발생한 이집트 검찰 총장 등 10명을 살해한 차량 폭탄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들이다.

e4.jpg3. 기독교 유형들

이집트에는 두 가지 유형의 기독교가 있다.

역사적 기독교 공동체: 이 유형의 최대 교회는 콥트 교회(Coptic)다. 대부분 동방 정교회(Orthodox)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정식 개신교 교파들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콥트 교회는 종교적 소수집단으로 교육과 건강 영역에서의 차별, 교회 핵심 활동을 저해하는 입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지위와 1,000~1,100만에 달하는 인구로 인해 상당히 수용되고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이러한 사정이 변하고 있으며 정통 교회들마저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독교 개종자: 무슬림 출신 개종자들의 수는 적지만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극심한 박해 아래 놓여 있다. 가족들은 이슬람 신앙을 버린 이들을 처벌하며, 주로 폭행이나 가정에서 쫓겨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무슬림 출신 개종자들과 콥트교 교인들 모두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상부 이집트(Upper Egypt, 이집트 남부 나일강 일대)와 카이로(Cairo, 이집트 수도), 그리고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이집트 북부 항구 도시) 지역에 콥트교인이 비교적 밀집해 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독교 박해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