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교회 선교사 파송 40주년 기념 세미나가 29일 서울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 본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선교사와 선교 관계자, 남서울교회 성도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세미나는 로이스 다즈(Lois Dadds) 박사를 강사로 선교사 멤버케어 세미나 '번성! 혹은 단순한 생존? 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오래 사역하도록 돕기'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로이스 다즈 박사는 페루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내과의사 출신의 남편 로렌스(Lawrence) 다즈 박사와 함께 13년 사역했으며, 타문화 사역자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섬기고 있는 비영리 기관 하트스트림 리소스(Heartstream Resources)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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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다즈 박사(오른쪽)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대웅 기자
로이스 다즈 박사는 먼저 선교사 멤버케어 또는 돌봄에 대해 "선교단체나 기관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그들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며 활발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그 돌봄에는 영적·목회적 돌봄, 신체적·감성적, 관계적·기관적 돌봄이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다즈 박사는 "멤버케어란 집을 짓는 데 있어 '기초'를 다지는 것과 같다"며 "사역이란 자신을 내어주고 희생하여 자신과 타인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위험한 직업이기 때문에, 성공을 측정하기도 어렵고 끝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위험한 직업'"이라고 했다.

박사는 "특히 타문화권 사역자들은 여기에서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위험을 추가하게 된다. 사역의 위험에 덧붙여 타문화 속으로 간다는 것은 켜켜이 복잡성을 쌓는 일"이라며 "자신의 문화에서 걸어 나가는 순간, '자문화'는 완전히 새로운 투쟁과 도전들의 조합으로 바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바뀐 언어와 더불어 언어와 가치 체계, 기온과 지리, 사회적 시스템, 역할에 대한 정의, 현지인 삶의 다양한 요소들이 따라오는 일"이라며 "타문화 사역자의 삶이란 일반적으로 높은 차원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자리에 놓이는 것이고, 이는 마치 한 사람의 자아와 생애에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새로운 실재에 적응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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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타문화권 사역이 '자아에 주는 도전'에 대해 살폈다. 박사는 "문화를 건너서 나가는 행위에는 자아를 적응키셔야 할 필요가 따라오는데, 자아의 깊은 내면과 표면 모두가 새로운 상황 속에서 효과적이 되려면 자아가 변화돼야 한다"며 "이는 버거울 정도의 적응을 요구하는데,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 과정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힘든 작업"이라고 밝혔다.

다즈 박사는 "타문화권으로 가는 선교사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 모두를 뒤로 남겨놓고 떠나는데 이는 엄청난 상실로, 정체성 변화의 핵심은 이처럼 그 사람의 연관 그룹(들)을 잃는 것"이라며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주던 친숙한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해 보라"고 전했다.

로이스 다스 박사는 "이는 자아-존중감(자긍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수많은 실수들과 지속적인 교정으로 이뤄지는 현지 언어 습득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자아 상실감이 찾아온다"며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사역을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성공감을 갖고 평형상태에 도달하지만, 안식년 등으로 본국에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 다시 그곳에 맞춰야 하는 감각을 잃어버렸을 수 있어 새로운 공황감이나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상황에 맞는 상담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독특성과 본질적 가치를 강화하라 △선교사들에게 자아의 중요 요소들을 알아내게 하라 △선교사가 이미 견뎌낸 스트레스 수위와 이미 성취한 변화의 분량으로 나타난 그의 적응력을 강화시키라 △적응하기 위해 요구되는 에너지에 대해 알려주라 △스트레스를 '일상'이 되게 하라 등의 조언을 전했다.

박사는 이 외에도 외부 세계, 그리고 하나님의 요구와 연관된 문제들도 점검했다. 그러면서 "타문화 사역에서 발생하는 요구와 문제들은 복합적이고 복잡하며, 이는 삶과 사역 그리고 세계관의 모든 측면들을 포함한다"며 "요구되는 변화의 범위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으로서 '우주'로 대표되는 커다란 공의 중심에 자아를 놓아두는 것으로 묘사될 수 있고, 이러한 영적 상황 또는 우주 안에서의 인간은 하나님, 자아 그리고 외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정리했다.

1992년 설립된 하트스트림 리소스는 타문화권 사역자들을 위한 상담과 집중관리, 예방케어 프로그램, 타문화 선교단체들을 위한 컨설팅과 응용조사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로이스 다즈 박사는 웨스트몬트(Westmont) 대학을 졸업하고 아주사퍼시픽(Azusa Pacific)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UCSB에서 융합교육학 석사와 심리학·교육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타문화 상황에서 1만 2천 시간 이상 상담을 했다.

남서울교회는 세미나 후 오는 31일 오후 선교사 파송 40주년 기념식과 홈커밍데이, 감사예배를 개최하고, 주일인 9월 4일을 콜린 데니스 선교사 초청 선교축제 주일로 지킨다.

화종부 목사는 세미나에 앞서 "지난 40년간 하나님의 귀한 은혜로 선교사역을 잘 감당해 왔는데, 이제까지는 '보내는 일'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보냄 받은 선교사님들이 '오래도록' 사역할 수 있도록 섬겨야 하겠다"며 "교회를 대표해서 선교사님 여러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