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g_ed.jpg십여 년 전에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의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자기계발서가 출간되어 크게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총 5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인 웨스 킹슬러가 회사와 가정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고민할 때, 그가 플로리다 출장 시 보게 된 '범고래 쇼'를 통해 3톤이 넘는 범고래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 궁금해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웨스가 조련사 데이브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가 범고래와의 관계 맺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칭찬에 대한 이야기,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한 고래반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톤이 넘는 범고래를 조련하는 데 있어서 조련사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즉 잘하는 일에 더욱더 관심을 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간관계에 적용 시 남이 잘못하는 일에 화를 내거나 질책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이 잘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칭찬을 해주면 삐뚤어지지 않는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한 반응에는 무반응, 부정적 반응, 전환 반응, 긍정적 반응이 있는데 가장 영향력 있는 반응은 전환 반응이다. 누군가가 잘못하면 그것을 트집 잡거나 잘못한 것만 꼭꼭 짚어 '뒤통수 치는 반응'이 아닌 잘한 일을 찾아내는 '고래반응'을 통해서 그 과정을 칭찬하고 잘못된 점이 생기면 그 에너지를 전환해 주는 긍정적 반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 예수님의 칭찬과 격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예수님은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다. 예수님의 칭찬과 격려 사역을 통해서 사람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중풍 병으로 몹시 괴로워하는 자신의 하인의 병을 고쳐주시기를 예수님께 찾아와 간청하는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마 8:10)라고 칭찬해 주셨다. 당시 동족에게 따돌림 받던 삭개오가 돌 무화과나무에 올라간 것을 보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그의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라고 수군거렸다. 삭개오의 영접을 받으신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눅 19:9)라고 삭개오를 격려해 주셨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해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 21:31),“인자는 죄인의 친구로다”(마 11:19)라고 당시 멸시받던 그들을 세워주셨다.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하는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격려해 주셨다. “이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네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 14:1-2)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를 통해 충성된 종들을 향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들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실수와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을 격려하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예수님을 저주, 맹세까지 하면서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였던 베드로를 책망하시지 않고 “네 양을 먹이라”(요 21:17)라고 목양의 사명을 주셨다. 예수님을 잡으려고 큰 무리를 데리고 와서 “랍비여 안녕하십니까” 하고 예수님의 입을 맞춘 가룟 유다를 질책하시지 않고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칭찬과 격려 사역을 찾아보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뜨거워진다.
 
2. 칭찬과 격려의 위력

미국 국회도서관 당국은 오랫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상자를 공개하였다. 그 상자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암살당한 1866년 4월 14일 밤에 링컨 대통령의 주머니에 들어 있었던 물품을 담아 놓은 상자였다. 그 파란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계속되었다. 물품 상자의 공개를 맡았던 다니엘 부어스틴 박사는 수많은 카메라의 조명을 받으며 그 상자 속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었다. ① 'A 링컨'이라고 수를 놓은 손수건 한 장 ② 펜을 수리할 때 사용하는 소형 나이프 ③ 실로 묶어서 고쳐 놓은 안경집 ④ 5달러 지폐 한 장이 든 지갑 ⑤ 신문기사를 스크랩한 낡은 종이 몇 장. 이것이 링컨이 암살당하던 날 주머니 속에 있었던 물건 전부였다. 둘러선 사람들은 링컨의 유품 가운데 몇 장의 스크랩된 신문기사의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부어스틴 박사가 설명했다. 신문 스크랩의 기사는 링컨에 관한 것으로 그중 하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이라고 언급하는 존 브라이트의 연설문이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미국인이 링컨을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링컨 대통령을 반대하고 있었다. 실제 그는 생전에 미국 역사상 그처럼 논란과 시비의 표적이 된 대통령도 없을 정도였다. 링컨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았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행동은 거칠었다. 링컨의 외모만 보아도 기분이 나쁘다며 원숭이, 바보, 괴물, 허풍선이,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남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뽑아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배신자라고 말했고, 북부 사람들은 분리주의적 행동을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링컨을 몹시 싫어했다. 아마도 링컨은 국민의 맹목적인 증오와 잔혹한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이, 또 계층끼리 분열된 것을 걱정하는 그를 비난하는 삶들로 큰 고통의 나날을 보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이례적으로 그를 칭찬한 존 브라이트의 연설은 그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링컨은 자신이 직접 스크랩한 기사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국회 도서관에 모인 많은 사람은 그에게 제기되는 많은 비난을 견디게 한 그 기사들을 주머니에서 꺼내 읽으며 용기를 얻었을 링컨의 모습을 생각하며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칭찬과 격려가 링컨을 그렇게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과장은 아니리라.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 주는 격려와 위로, 용기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실수하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다. 잘하려고 해도 실수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다. 선한 목적을 갖고 좋은 동기로 시작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사람이다. 그럴 때 자신을 격려해 주고 세워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뇌 속에 아난다마이드(anandamide)란 물질이 남보다 유난히 많이 분비되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유전적 돌연변이 탓인데, 이런 이들은 스트레스도 덜 받고 즐거운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천연 마리화나라고도 불리는 '아난다마이드'의 어원은 바로 행복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아난다(anada)'이다. 초콜릿의 숨겨진 달콤한 비밀은 4가지 성분 중에 아난다마이드 성분이 있는데, 마리화나에 존재하는 THC(tetrahydrocannabinol)라는 물질과 닮았다. 이 물질은 마약을 복용할 때처럼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한다면 이 아난다마이드가 많이 분비되지 않을까?
 
찰스 린드버그는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 루이스(Spirit of St. Louis)'라는 이름을 가진 비행기로 뉴욕에서 파리로 이어지는 대서양 횡단에 처음으로 성공한 조종사였다. 그는 세계의 영웅이었다. 그의 아내 앤은 남편에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사람들은 남편을 국가의 영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남편은 국가의 영웅이기에 앞서 아내인 나의 영웅이다. 나는 결혼 초기에 심약하고 부끄러움이 많으며 신경질적이고 매사에 초조해 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나에게 항상 "당신은 할 수 있어. 당신은 넉넉히 그 일을 해낼 수 있어. 힘을 내야 하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남편은 본인이 하늘을 날기에 앞서 아내인 나로 하여금 가능성의 하늘을 날게 한 진정한 영웅이었다."
 
우리 바울선교회에 이런 영웅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선교지의 사람들과 동료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가족과 현지인들을 사랑하고 동료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때로는 그들이 약할 때 끌어안아 주고 넘어질 때 일으켜주면서 바울선교회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영웅 말이다. 이런 영웅 선교사가 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한 바울선교회가 만들어진다.

전형구 목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