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볼 일이 있어서 옆 농장을 찾아갔습니다. 농장 주인 Peon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자연스레 불루콤보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40여 년을 살고 있는데 여기에 살고 있는 꼬자 사람들은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일을 해서 금요일날 주급을 받으면 주말에 그 돈을 술, 담배, 심지어 마약을 사는데 다 써버리고 그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빵과 우유를 사기 위해서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닙니다. 다시 말해서 한 달은커녕 한 주 앞을 내다보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잘 변하지를 않습니다. 당신이 태권도와 교회사역을 통하여 저들을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고 있는 것도 제가 알고 있지만, 글쎄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오늘만 생각하고 내일과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이 없는 것도, 또한 저들의 마음이 단단한 돌처럼 쉽게 변화하지 않는 것도 그 마음에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꼬자 사람들의 마음이 주님의 은혜로 변하여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간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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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세웅 선교사
한 해를 돌아보며

저희가 일반 주택가에 살면서 평일과 주말에 빈민촌으로 가서 2년 정도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범어교회(파송)의 큰 배려와 사랑으로 작년 말에 빈민촌에 위치한 센터를 구입해서 올해 초부터 온 가족이 센터로 이사를 해서 생활을 하며 사역을 해 왔습니다.

태권도 도장과 토요 청소년모임을 통하여 마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또 가정방문을 하면서 그 가족들과도 자주 교제하면서 관계를 세워갈 수 있었기 때문에 사역적인 면에서는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우범지역이라 저희 가족의 안전에 대해 다소 우려를 하였으나 주님의 은혜로 지난 1년 동안 무사하고 건강하게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째 딸이 고등학교 3학년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대학시험을 치렀습니다. 저희 가족이 2015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여러분들의 귀한 물질과 기도의 동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기도 제목
1. 한 해 동안 저희 가족을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
2. 태권도 도장과 토요 청소년모임에 함께 해주셔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믿음으로 조금씩 자라나게 해주셔서 감사
3. 계속해서 소그룹 조장들을 잘 훈련하고 준비시킬 수 있도록
4. 첫째 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2016년도)

2015년 12월 30일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이세웅, 이메리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