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복음화되어 사랑과 겸손한 자세로 임하면
국민이 행복해져
y1.jpg
“경찰이 복음화되어 예수 믿는 경찰이 되면 기쁨과 힘이 솟아나며 삶에 변화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는 크리스천이 되어 이웃을 사랑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할 때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경찰 복음화의 참뜻이 있습니다. 경찰 모두가 예수님의 선하심을 본받는 ‘예수 경찰’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사단법인 경찰선교회 회장 윤웅섭 장로(73)는 19일 가진 기독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13만 경찰 복음화가 꼭 필요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대통령치안비서관,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한국공항공사 초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30여 년이 넘는 기간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경찰 인생을 마무리한 후 이제는 경찰 복음화를 위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과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오랜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균형 잡힌 시각, 겸손한 품성, 강단 있는 모습에서 지도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이날 인터뷰는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 인왕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지방경찰청 14층 경목실에서 진행됐다.

1967년 경찰간부후보로 입문한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내고 2000년 말 퇴임했다. 이후 4년간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2007년 서울을 중심으로 경찰 복음화 사역을 펼쳐 온 경찰선교회의 3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경찰선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경찰 선교사 양성, 전담 목사 파송, 순직 경찰관 유자녀 및 장기투병 경찰관 돕기를 통한 예수 경찰 세우기 등의 사역으로 ‘13만 경찰 복음화와 90만 공직자 복음화 및 민족복음화’를 목적으로 2002년 4월 ‘사단법인 경찰선교후원회’로 설립됐다. 이후 윤웅섭 장로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007년 경찰선교회로 개칭했다.
y2.jpg
2006년 경찰복음화전진대회에서 기독 경찰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찰선교회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찰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협의체, 선교회가 있다. 경찰선교 역사는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서울시장 명의로 18명의 경목 위촉을 시작으로 1969년 내무부 치안본부 예규로 ‘경찰 위촉 목사 운영규정’이 제정되어 전국적으로 정식 경목을 위촉한 것이다. 1972년 3월에는 교단 대표와 서울 시경 국장 등 21개 대표단체가 경목 사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한 교회와경찰협의회를 조직했다. 70~80년대만 해도 경찰서 강당에서 경목이 설교와 축도로 예배를 드린 후 경찰 서장이 등단해 훈시하고, 유치장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도 드려지는 것이 서울 시내 경찰서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종교 편향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식 예배와 선교활동은 물론 비공식적 선교도 상당히 위축됐다. 경목 활동도 이미 믿는 신우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는 기능만 감당하는 상황이다.

주야간은 물론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외근이 많고 바쁜 경찰 조직 문화도 경찰 선교의 어려움이다. 경찰청이나 경찰서별로 내근 신우회원을 중심으로 주중 예배 및 친교모임을 갖지만, 늘 밖에 나가 있는 외근 활동 근무자에게는 경목이 복음을 전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독 경찰이 직접 ‘동료들을 전도하자’는 취지에서 경찰신우회들이 기독경찰선교회로 명칭을 바꾸고, 연합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경찰선교회 역시 ‘경찰이 경찰을 선교한다’는 경찰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따라 경찰 선교사를 양육하고 후원하는데 뜻을 모아 사역해왔다. 전담 경목을 비롯한 사역자들을 서울 5개 권역(동, 서, 남, 북, 중지역) 내 각 경찰서에 파송해 평신도 경찰을 선교 리더로 훈련, 지금까지 60여 명의 경찰 선교사를 길러내고 헌신적인 경목과 사역자들을 후원하고 있다. 지방에는 전남 광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향후 조직을 확대해 지역별 연합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y10.jpg
2006년 종교교회 앞에서 열린 순직 경찰 자녀 돕기 대바자회 모습.     사진제공=경찰선교회
2004년부터는 순직 경찰관 유자녀들을 위한 장학금과 투병 경찰관을 도와 사기를 올려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매년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종교교회 및 벽산광화문시대 앞뜰에서 ‘순직 유공경찰관 자녀 및 투병 경찰관 돕기 바자회’가 열린다. 또 11월 19일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경찰찬양의 밤 축제를 진행한다. 다음은 윤웅섭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y6.jpg-‘경찰이 복음화되면 국민이 행복해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경찰선교회가 설립됐습니다. 경찰선교와 국민의 행복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13만 경찰은 대도시로부터 산간 오지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국민을 대하며 함께하는 방대한 국가 조직입니다. 경찰 개개인의 말 한마디나 헌신적인 몸가짐이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또 국민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와 엄정한 법 집행은 경찰 본연의 책무이자 사명입니다. 성경의 기본 흐름이 ‘사랑’과 ‘겸손’이에요. 하나님을 믿으면 사랑과 겸손의 꽃이 피고, 헌신과 희생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예수 경찰이 되면 사랑의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봉사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정한 법 집행을 하여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경찰이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되고 당당하게 해야 합니다. 이사야 41장 10절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이 늘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경찰이 당당하게 법을 집행하여 질서를 세우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국민이 편안해지고 경찰에 대한 신뢰도 높아집니다.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면 경찰의 위상이 높아지고, 명예가 서면 조직이 활성화되고 경찰이 된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경찰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생기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생겨 경찰 업무를 더욱 잘 수행하고 유혹에도 빠지지 않아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경찰복음화가 일거양득이 아닌 일거사득이고, 선순환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13만 경찰이 ‘예수 경찰’이 되면 세상이 밝아지고 국민이 행복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LA 총영사관에서 3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2년간 해외 주재관을 하며 미국 경찰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찰이 굉장히 당당하고 긍지와 자부심이 있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합니다. 여기에 누구 한 사람 시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10여 년 전 워싱턴DC 시장도 불법 시위로 똑같이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국가입니다. 국민이 신뢰하기 때문에 미국 경찰은 당당합니다.

오늘날 사회가 혼탁하고 무질서한 이유는 반목과 질시 때문입니다. 대화가 안 되고 대립과 투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뿌리 깊은 불신 때문입니다. 13만 경찰이 본보기가 되어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시작하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의 공권력 행사는 국민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입니다. 공권력이 바로 서면 국민이 편안해집니다. 이를 위해 경찰이 살아서 제 역할과 기능, 책무를 다해야 하는데 경찰이 살려면 복음화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웅섭 회장은 경찰 인생을 살면서 ‘배려’가 몸에 밴 삶을 살았다.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는 항상 영감을 얻고 실천에 옮겼다.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습관, 내부자가 아닌 외부인의 눈으로 멀리서 내려다볼 줄 아는 습관은 다른 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자세였다.
y3.jpg
2011년 1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경찰선교의 밤 행사에 참여한 경찰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소망교회 경찰선교부, 사단법인 경찰선교회, 서울경찰기독선교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사진제공=경찰선교회

-경찰 인생을 걸어오시면서 어려울 때 힘과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셨습니까. 고난을 극복한 방법이 있습니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안에서만 보면 도대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면서도 영감이 떠오르지만, 다른 이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경찰의 입장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도 보고, 국외자로서 다양한 입장에서 보는 안목이 생겨야 합니다. 1993년 남대문경찰서장으로 있을 때 추석날 새벽 순찰을 도는데 서울역 대합실 의자에서 사람들이 짐 보따리를 들고 노숙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아보니 새벽에 기차에서 내렸는데 대중교통이 끊겨 아침까지 노숙한다는 것입니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남대문경찰서에 9대 기동대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저들을 실어다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다음 날 서울청장에게 보고하고 버스 3대를 더 지원받아 그 다음 날부터 새벽에 청량리행, 영등포행 등을 써 붙이고 기동대 버스로 그들을 태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봉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올해 초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경기청장 시절에는 ‘삼삼하다’는 의미가 담긴 ‘삼삼(33) 서비스’를 실시했습니다. 경찰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이 물어보면 바로 안내해주는 등 33가지가 있는데, 도로 위에서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이어 교체, 휘발유 보충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성 운전자의 펑크난 차 타이어를 경찰이 도로에서 직접 바꿔주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에요. 서장들 앞에서 타이어 교체 시범도 보여주는데, 경찰이 서비스 공장 직원이냐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표창을 주니까 점점 도와주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지금의 자동차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 같은 것을 먼저 시작한 셈이죠. 다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y4.jpg
2011년 1월 제3회 경찰선교의 밤 행사 사진. 사진제공=경찰선교회
윤웅섭 회장은 서울청장 시절 서울경찰홍보단 극단 ‘호루라기’도 만들었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깨끗한 경찰이 되자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시청각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연극영화과 출신 전의경 등으로 연극단을 구성했다. 지금 호루라기 극단은 경찰청사 내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공연장, 복지시설 등에서 장애인 및 독거노인 위문공연, 어린이 범죄예방, 기초질서 캠페인, 경찰홍보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서울경찰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남대문경찰서장 시절 여성호신술을 개발하여 여학교마다 여성호신술을 가르쳐 주고,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해 파출소에 비닐우산을 비치해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교회에 다녔다. 경찰이 되어서는 바빠서 주일예배도 드리지 못했는데,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악을 전공하여 찬양봉사를 많이 한 아내를 만나 함께 소망교회에서 30여 년간 신앙생활을 했다. 소망교회는 언제나 경찰 선교의 든든한 후원교회가 되어왔다. 약 5년 전부터는 김장환 목사가 시무하는 수원 안디옥교회에 출석하지만, 소망교회 경찰선교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가끔 예배도 드린다.

두 시간 여 동안 인터뷰가 이어지자 그는 “간증을 하면 꼭 나를 자랑하는 것 같아서 항상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탄탄대로를 달린 것만은 아니다. 뜻하지 않게 총경에서 경찰 인생이 끝날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윤 회장이 얻은 깨달음은 분명했다. “시련과 고난은 축복의 시작이에요.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때는 거저 주시지 않습니다. 연단을 하신 후에 줍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다는 것이 제 안에 굳어져 있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 기적적으로 상황이 나아지면서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는 법을 배웠다. “다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했다”며 “특히 주옥같은 성경말씀들이 내게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y5.jpg
윤웅섭 회장은 시편 103편 15~16절의 말씀과 통일 찬송가 432장(새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는  찬송이 경찰 업무 중 긴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경찰선교회가 평신도 경찰을 선교 리더로 양육, 훈련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양육 받은 경찰 선교 리더는 삶의 현장인 직장에서 희생과 봉사의 몸가짐을 보이며, 주위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말씀과 기도로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하는 무명의 경찰 선교사가 됩니다. 경찰 선교를 하려면 경찰 조직의 고유한 특성, 문화, 관행과 더 나아가 경찰인으로서 가치관과 직업관을 비롯한 경찰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경찰 개개인은 종교문제에 있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경찰 선교는 경찰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알아야 할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평신도 경찰이 더욱 효율적으로 선교할 수 있습니다.

또 경찰 조직 특성상 본청, 지방청, 경찰서, 지구대별 근무환경과 여건이 각기 달라 교회나 목회자들이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찰의 근무 환경과 여건에 알맞은 맞춤형 전도 체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선교회는 두날개훈련, 셀모임, 순직 경찰관 유자녀와 투병 경찰관을 위한 바자회, 찬양축제, 기독교 도서 기증을 비롯한 교육 훈련, 소그룹 모임, 구제활동 등에도 함께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경찰 복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습니까.

“요즘 일부 교회의 세속화 경향과 교회 내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등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공존하는 자세가 요청되는 때입니다. 이에 교회는 대도시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으로 선교의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사복음서에서 나타나는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받는 자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공생애가 주는 교훈을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선교의 최전방에는 경찰이 있습니다. 예수 경찰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손길로 도와줄 때 선교가 가속화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해외선교나 군선교 못지많게 경찰 선교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현재 일부 교회에 경찰선교부가 설치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며 경찰은 물론 이웃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마다 경찰 전담 선교부서가 설치되어 목회자와 성도들이 인근 경찰관서와 경목, 선교회원들과 협력하여 적극적인 전도와 다양한 선교 활동으로 경찰을 변화시키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모든 교회와 목회자가 경찰을 비롯한 공직자 신도들과 선교단체와 협력하며 새 경찰, 새 교회, 새 역사를 세워나가는 경찰 선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y8.jpg
경찰선교회는 ‘경찰이 경찰을 선교한다’는 경찰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따라 경찰 선교사를
 양육하고 후원하는 사역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찰선교회

-기독 경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성령의 9가지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갈5:22~23)는 예수 믿고 성령을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하나하나 실천하게 됩니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못 돌립니다. 지나간 것에 얽매이지 말고 사랑 안에서 늘 기쁘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자비를 베풀며 어질고 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믿고 온유하고 항상 절제해야 합니다.

경찰 부조리 문제도 절제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면 된다고 말로는 쉽게 하지만, 꾸준히 믿음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시편 103편 15~16절에 ‘인생의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라는 말씀처럼 부귀영화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고, ‘권불십년(權不十年)’입니다. 초개 같은 인생이라고도 하지요. 이것이 왕을 지낸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솔로몬 왕도 전도서 1장 1절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며 세상살이의 모든 것이 헛됨을 말합니다. 전도서 9장 9절에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고 합니다. 주옥같은 성경말씀이 많으니 말씀을 보고, 기도 많이 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신앙의 힘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윤웅섭 회장은 마지막으로 경찰로서 ‘겸손’의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사람이 살아서는 사지가 유연한데 죽으면 경직되고 뻣뻣해져요. 예전에 목에 힘주는 사람은 ‘반 죽은 사람’이라고 하면 직원들이 웃었어요. 그래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형사들, 경찰들에게 목에 힘주지 말고 항상 더 높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겸손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고 동창 신우회에 참석하기 위해 윤 회장은 기자와 함께 복잡한 퇴근길 지하철에 올라탔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애용하는 그는 겸손이라는 평소 지론을 일생의 작은 부분에서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이동하는 중에도 한참 어린 기자에게 격의 없이 인생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가 ‘믿음과 행함이 조화된 참 신앙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