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jpg
2015년은 우리 민족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생활 70년과 같은 기간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중요한 시기를 맞아 복음통일의 비전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면서 통일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기독교적 통일비전

우리 크리스천은 통일문제를 얘기할 때, 남과 북이 복음 안에서 평화적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옳은 말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복음통일이란 한마디로 민족복음화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7천만 민족가운데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2,400만 북한 동포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을 복음화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체제가 종교자유를 허용하는 민주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산정권이 붕괴되고 민주정권이 수립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북한이 자체 모순과 갈등으로 인해 스스로 붕괴되면서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 할 때 실현될 수 있다. 그 과정은 북한 급변사태 발생→북한 안정화 작전→총선거 실시를 통한 민주정권 수립→북한 민주정권과 남한 정권간 협상에 의한 북한흡수통일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총선거 단계에서 북한 지하교회가 과거 동독교회처럼, 민주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와 해외 선교단체들은 지난 20여 년간 북한선교를 다각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북한정권의 모진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하교회는 꾸준히 확산돼 왔다. 이것을 성경에 비추어 보자.

가. 북한의 요단: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다.

하나님의 복음이 중국에서 탈북자들이나 성경 반입 등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마치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는 모습과도 유사하다. 여호수아서(3장~4장)를 보면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담그고 선 순간, 아래로 흐르던 물이 끊기고 벽을 이루었다. 그 사이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을 밟고 요단강을 건넜다. 여호와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북한정권은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들어오는 탈북신자들을 잡아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고 있으나 탈북신자들 마음속에 뿌려진 하나님의 말씀, 즉 여호와의 언약궤를 뺏을 수는 없다. 도강에 성공하여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간 탈북신자들이 품고 간 복음은 부모형제와 가까운 친척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에 와 복음을 접하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 탈북신자들이 약 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상륙했듯이 하나님의 복음은 이미 북한의 요단강이라 할 수 없는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북한땅에 상륙했으며 성령의 역사에 의해 더욱 번져나갈 것이다.

나. 북한정권: 여리고성이 무너지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의 군 사령관이 손에 칼을 빼 들고 그 앞에 서 있었다.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경배하자 하나님께서 작전계획을 알려주었다. 여호수아는 그대로 순종했다. 일곱 명의 제사장이 법궤 앞에서 뿔로 만든 일곱 개의 나팔을 들고 행진하고 백성들은 법궤 뒤를 따르게 하면서 6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았다.

일곱째 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면서 행진하였다. 일곱 번째 돌고 있을 때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그러자 성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 얼마나 놀랍고 감동적인 순간인가? 하나님께서 직접 무너뜨린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 주변을 매일 한 번씩 6일 동안 돌았듯이 30여만 명의 지하교인들이 성령의 인도를 따라 말씀을 가슴에 품고, 김정은 왕궁 주변을 돌고 있다. 7일이 되는 날(성경에서 7이라는 숫자는 만수를 의미함)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평양성을 무너뜨릴 것이다.(계속)

다. 북한교회의 재건: 느헤미야식 모델로 해야

통일 후 남북한 성도들은 무너진 북한교회를 재건해야 한다. 북한교회 재건에 있어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성벽 재건 지혜와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느2~4장). 포로로 바벨론에 잡혀 온 느헤미야는 왕의 허락과 지원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 재건을 하는데 성벽을 몇 개 구획으로 나눈 다음 이스라엘 백성 지파별로 작업 지역을 할당해줌으로써, 효율적인 복구사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 등 성벽 재건을 훼방하는 세력들이 많아 느헤미아는 경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으로 백성을 격려하며 공사를 추진하는 지혜로운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불과 52일 만에 성벽 건축을 끝냈다.

남북한 성도들이 북한교회 재건을 할 경우에도 모든 것이 순탄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주체사상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반대와 훼방도 있을 것이고, 특히 한국교계가 각기 자기 종단의 교세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단들과 회교 등 다른 종교도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갈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한사회에 만연된 무속신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크리스천이 십자가의 군병으로 바로 설 때,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s1_ed.jpg3. 통일을 위한 교회의 준비


가. 새로운 북한선교 전략 수립

바울이 세 차례 전도여행을 마친 후 최종 목적지인 로마로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했듯이 우리도 이제, 더욱 효율적인 선교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북한선교의 기본 방향을 남북 공인교회 간 협력차원에서 벗어나 북한 지하교회 지원 쪽으로 무게의 중심을 옮겨야 한다. 또한 김정은 정권의 혹독한 박해하에 있는 성도들이 붙들려가지 않고 굶주리지 않고 믿음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와 물질적 지원으로 적극 도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내에서 급변사태 발생시 지하교회를 보호, 지원하고 이들이 북한 민주화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매뉴얼을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

나. 북한교회 목회자 양성

앞으로 통일의 문이 열릴 경우, 북한에 들어가 일할 사역자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때에 대비해서 지금부터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우 북한을 잘 아는 탈북신자 가운데 신실하고 충성된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은 성도들을 목회자로 세워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효과적인 선교방법이 될 것이다.

다. 한국교회의 갱신

북한선교를 영적인 눈으로 보면 성령과 사단 간의 영적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능력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 팔이 우리를 붙들 때 어둠의 권세를 이길 수 있다. 하나님의 의로운 팔은 거룩을 의미한다.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한 팔에 붙들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스스로가 거룩을 유지해야 하는데, 과연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우리가 다가오는 통일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철저한 회개와 갱신을 통해 거듭나는 역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송영대 장로(전 통일부 차관)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