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교동원가 루이스 부시 목사와 함께 전세계 4/14 윈도우 운동을 주도해 온 김남수 뉴욕 프라미스교회 목사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지만 세계교회는 지난 100년 간 어린이 선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이제 교회가 새로운 전략적 의미로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비전과 도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일부터 5일까지 흰돌산기도원에서 진행 중인 ‘2014년 목회자의 날 기념 세미나’ 및 ‘4/14 윈도우 운동 한국 컨퍼런스’ 주 강사로 방한한 그는 “지난 100년간 세계기독교선교대회들이 많이 열렸지만, 대회 결의문과 토의 내용을 전부 검토해보니 선교의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k1.jpg
전세계에서 4/14 윈도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김남수 목사(좌)와 웨스 스태포드 목사(우)가 방한해
 다음 세대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사진=한국교회정보센타

김 목사는 “그런데 이슬람권, 가톨릭권, 공산권에서는 아이들을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특히 이슬람은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를 통해 나라를 변화시키는 전략으로 동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그 세력이 크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에 어린이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의 회의가 계속돼 왔고, 이번에 한국 컨퍼런스가 열리게 되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재부흥하려면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더 늦기 전에 전 교단, 전 교회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1960~70년대 가난하고 별다른 놀 거리가 없던 시절, 한국교회가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와서 어른보다 아이들이 교회에 더 많이 모여있던 때가 있었다”며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국 큰 부흥을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 교회에서 아이들이 빠져나가 이대로라면 올바른 부흥, 전국적인 부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1천만 기독교인과 10만 목회자, 5만 교회가 7백만 아이들을 복음으로 구출하는 일에 달라붙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를 깨달은 목회자들은 기독교 왕국, 건물, 프로그램에 힘쓰는 대신 아이들을 살리는 문화적, 신앙적, 영적인 연합에 집중하는 4/14 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2.jpg
이날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웨스 스태포드(Wess Stafford) 전 컴패션 국제총재도 “60년 전 한국교회가 아이들을 돌보고 키웠기 때문에, 그때 예수를 믿고 자란 아이들을 통해 한국 기독교가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52년 미국 선교사 스완슨 목사가 한국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한 컴패션은 세계적인 어린이 선교 양육기관으로 성장해 2014년 현재 12개 후원국가가 26개국 1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한국은 이 중 약 10%인 12만 명을 후원하고 있다. 컴패션 전체 예산은 연간 6억7천만 달러(US달러 기준, 약 6,860억 원)에 이른다.

36년 전부터 컴패션에서 일하기 시작해 지난 20년 간 국제총재로 활동한 스태포드 목사는 올해부턴 그의 시간의 3분의 1은 컴패션에서, 나머지 3분의 2는 4/14 윈도우 운동 대사로 헌신하고 있다. 스태포드 목사 역시 루이스 부시 목사, 김남수 목사 등과 2009년부터 본격화된 4/14 윈도우 운동의 시작부터 함께해 왔다.

그는 “한국 사회가 특별히 교회와 함께 놀라운 변화를 이룬 것을 본다”며 “60년 전에는 40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4명 중 한 명이 기독교인이라고 할 만큼 많아졌고 세계 2번째 선교사 파송국이 됐다”면서 당시 교회가 많은 아이를 돌보고, 그들이 예수를 믿게 된 것이 부흥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k3.jpg스태포드 목사는 “한국의 위대한 영웅들이 있다면 바로 아이들을 믿고 돌본 목회자들일 것”이라며 “그들을 통해 교회가 든든히 섰고, 세계를 위한 큰 축복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런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기적들이 아프리카 케냐나 다른 나라에서도 모두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이면서, 동시에 투표권, 발언권이 없고 데모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태포드 목사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와 미주, 유럽 지역의 선진국에서의 어린이 선교 전략에 대해 “가난하든 부유하든 어느 사회든 제일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이 어린이들”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지역 모두 하나님이 사랑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에서는 배가 고프고 가난한 것 때문에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잘사는 나라에서는 물질주의, 이기주의, 애정결핍, 가정붕괴 등으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몹시 가난한 지역을 갈 때에는 아이들을 편안한 곳으로 옮겨주고 싶고, 너무 편한 곳에 갈 때에는 그 편안함을 깨트려서 아이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스 스태포드 목사는 15살까지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선교사 자녀(MK) 기숙학교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그는 먹을 것과 약품이 부족해 또래 아이의 절반이 죽는 것을 보았다. 이후 미국에 귀국한 그는 식품과 약품이 넘쳐나는 것을 본다.

그는 특히 “진짜 부유한 곳은 부자 나라가 아니라, 작은 것으로도 충분하게 여기는 가난한 나라”라며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넉넉하게 해주고, 너무 풍성해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가난도 경험하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이 두 세계의 필요를 이해하고 다리를 놓아서 저들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컴패션과 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스태포드 목사는 “한국 사람은 경험적으로 가난과 부유함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며 “지난 50년 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일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는 아이들이 개인주의나 세속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너무 편안하고 너무 많은 부유를 가지고 있어서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