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di.jpg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이슬람 지도자가 쿠웨이트에 있는 교회의 존재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동 포럼(Middle East Forum)에 의해 인터넷에 게시된 글에서, 데이비스 호로위츠평화 센터(David Horowitz Freedom Center)의 연구원이자 중동 포럼의 준회원(associate fellow)인 래이몬드 이브라힘(Raymond Ibrahim)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직자(Sheik)이자 최고 이슬람 학자(grand mufti)인 압둘 아지즈 빈 압둘라(Abdul Aziz bin Abdullah, 위 사진)가 쿠웨이트에 있는 모든 교회를 멸절시킬(destroy) 필요가 있다고 한 말이 몇 개의 아랍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인용되어 있다고 공개했다. 이브라힘은, 쿠웨이트에서 온 이슬람 성직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사우디의 이슬람 학자 압둘라가 이러한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에서는 최근 한 의원이 자국에 있는 교회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사진 :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최고 권위자 쉬크 압둘 아지즈 빈 압둘라, 사진 제공=KriM)

이슬람 학자 압둘라는 쿠웨이트가 아라비아 반도의 한 부분이며 이 때문에 교회를 없애야 할 필요가 있고, 많은 선대의 이슬람 최고 학자들도 이슬람 전통에 근거하여 (아라비아) 반도에 두 개의 종교가 있으면 안 된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이브라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이슬람 학자 압둘라는 단지 무슬림이나 이슬람 성직자의 한 사람이 아니라 이슬람을 세계에 전파하는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공동체의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이슬람 성직자이며, 또한 이슬람 학자들의 위원회인 울레마 최고 위원회(Supreme Council of Ulema)의 위원장이자 이슬람 법령 파트와(Fatwa)를 발행하고 과학 연구를 관할하는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브라힘은, 이러한 이슬람 학자 압둘라와 비견되는 기독교의 교황이 이탈리아에 있는 모든 이슬람 사원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면 서양 언론은 이 발언을 광적으로 보도할 것이며, 교황은 무관용적이며 편협한 사람이라고 매도되고, 빗발치는 사과의 요구를 받을 것이며, 더 나아가 사퇴의 압력까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최고 권위자 압둘라는 교회를 파괴하라는 선동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과 비난을 받고 있지 않다고 이브라힘은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학자 압둘라의 이러한 발언이 전통적인 이슬람 경전 주석 하디스(Hadith)에 근거한 것이라고 소개한 이브라힘은, 만약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이교도’에 대한 폭력과 무관용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긴 하디스나 다른 이슬람 문서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무슬림들은 그러한 생각은 국제 사회가 갖고 있는 이슬람을 오해하고 비방하는 사상인 ‘이슬람 혐오증(Islamophobes)’에서 기인한 것이며, 이러한 생각은 종교간 대화로 가는 여정에 방해물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에서는 현재 지난 2011년 발생한 반(反)정부 시위에 의한 권력 공백 상태를 이슬람 세력들이 메우면서 여러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집트에서는 천년 동안 기독교를 믿어온 콥트(Coptic)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로부터 더 심한 핍박을 받고 있으며, 북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무슬림들이 공공연하게 기독교인을 몰아내자는 말을 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이후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국외로 도피하여 이라크의 기독교 공동체가 크게 축소되었다. 시리아에서도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이 몰락한 이후 급진주의 무슬림들이 정권을 잡으면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출처: WMD, 2012년 3월 16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