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어른이셨던 故옥한흠 목사님(사랑의교회, 아내의 출신교회)의 소천 소식에 그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깊은 통찰이 담긴 은혜의 말씀이 그립습니다. 목사님이 외치셨던“작은 예수로서의 삶”이 바푸삼교회 성도들을 통해 널리 전파되는 날을 꿈꾸며 저희 가정의 소식을 전합니다.

7월의 특별 어린이 캠프

캐나다 호산나팀 16명이 동부방문 직후 바로 바푸삼에 방문하여 예정대로 바푸삼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어린이캠프”를 가졌습니다. 2주간의 동부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바푸삼에 도착한 호산나선교팀원들은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지만, 2박 3일의 일정을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전체 72명의 아이들과 교인 19명이 교사로 참석하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어린 아이들에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도 모두 즐거워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캠프일정을 소화해냈습니다. 바푸삼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또 동일한 마음으로 먼 곳까지 기꺼이 달려와 캠프를 잘 진행해준 몬트리얼 허정기목사님과 호산나팀원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어린이캠프를 위해 먼 곳에서 중보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호산나팀이 방문하여 바푸삼주일학교를 진행한 후에,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성경 15권을 선물하여 주셨습니다. 카메룬의 미래를 짊어질 믿음의 지도자를 꿈꾸며 기도와 여러 분들의 수고로 이루어진 그림성경인 만큼, 저희 주일학교에서도 동일한 비전과 기도로 부족하나마 말씀의 씨를 열심히 아이들 마음에 뿌리고 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6~7) 이 말씀대로 성령님께서 풍성한 열매를 바푸삼교회에 맺어주신 것을 장차 간증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또 20일엔 허정기목사님, 윤원로선교사님과 함께 바푸삼에서 75km 떨어진 영어권 바멘다(Bamenda)교회를 방문하여 시메옹(Sim$on)목사와 성도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멘다교회 건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전통(傳統)”이란 이름으로

  카메룬 북부 가루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당일에 장례를 치르고, 재정적 여유가 있더라도 3~4일이면 모든 장례절차가 끝납니다. 8월초 바푸삼교회의 토마(Tomas)라는 성도가 소천했습니다. 장례절차와 부조를 직분자들과 논의한 결과, 일주일간 상갓집에 성도들이 참여하여 저녁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곳 서부지역에서는 거의 대부분 7일장을 지내고 마지막 날인 금요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을 새워 애도를 하며 철야 발인예배를 드리고 고향 장지로 향합니다.  아무리 아프리카에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지만 지나치게 긴 애도기간과 그것을 위한 큰 지출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밀리께(Bamileke)부족에 만연한 조상신숭배사상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믿는 자들도 믿지 않는 자들과 다를 바 없이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진정 능력의 말씀이 우리 성도들의 심령에 깊게 뿌리내려 전통이란 이름으로 이들을 억압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사탄의 교묘한 계획이 철저히 무너지길 기도합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일주일 내내 상갓집에 가서 조문하고 말씀을 전한 결과 저희 교회에 대한 지역 호감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계속적으로 지역복음화의 기회가 열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 음향시설 보수 정비를 위하여

지난 4월말에 바푸삼교회에 부임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교회 본당(300명 수용 공간)이 큰데 성도의 수(출석 장년 75명, 어린이 38명)는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일에 찬양과 말씀을 전할 때면 꼭 동굴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소리가 심하게 메아리쳐, 찬양도 잘 안 들리고 설교에 대한 집중도 방해되고 있습니다.

현재 음향(스피커, 마이크, 앰프)시설을 10년 이상 사용하다보니 다 낡고 망가진 상태이고, 소음을 줄여주는 방음벽(벽면에 얇은 스폰지를 붙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견적을 내 보니 50만세파(한화 12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9월 한달간 성도들에게 광고를 하고 10, 11월 두달간 특별헌금을 해서 공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평균 주일헌금 2만세파(5만원 정도) 나오는 재정으로는 쉽지 않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일하심을 경험하려 합니다.

요섭이의 현지 영어학교 입학

요섭이는 9월 6일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현지인 학교인 Standard English School(SES)에 입학하였습니다. 석달 정도의 영어 과외를 받아서 아직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많지만, 그간 과외를 맡아준 컴포트(Ms. Comfort) 선생의 의견대로 제 나이에 맞게 Class3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언어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으로서 홀로 적응하려면 여러 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기도한대로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로 학업과 교우관계를 잘 꾸려갈 수 있도록 계속 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영이의 한글학습

요즘 들어 예영이가 책을 손에 잡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아직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까닭에 엄마와 요섭이를 붙잡고 쉬지 않고 질문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대다수가 만3세부터 유치원에 보내기 때문에 만4세인 예영이가 아직 집에 있는 것을 다들 이상하게 여깁니다. 요섭이처럼 먼저 한국학교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는 상황이니 우선 집에서라도 한글을 먼저 떼고 나서 외국어를 접하게 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예영이와 엄마 모두에게 지혜를 주셔서 한글학습이 잘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30대 사역자의 류마티스

현재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로제(Roger)전도사가 계속해서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여러 검사를 해 본 결과 류마티스로 판명이 났습니다. 아직 30대의 젊은 사역자인데, 류마티스라니 당황스럽습니다. 아직 초기라 약을 복용하면 그래도 심해지지는 않는다고 해서 비닐봉지 가득 약을 샀습니다. 괜히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10일간의 휴가를 주어서 고향에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요양하고 다시 돌아와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자동차 고장으로 묶인 발

지난번에 영어권지역인 바멘다를 방문하면서 포장도 되지 않은 험한 길을 달려가는 바람에 도중에 보조바퀴가 갑자기 쿵하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방문일정을 마치고 자동차정비소를 들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의 배기구가 20cm 가량 잘려 나가고 뒷바퀴의 양쪽 완충장치(쇼바)가 다 망가졌습니다. 하는 수없이 배기구는 다른 폐차의 연결부분을 잘라서 용접해 붙였지만, 쇼바는  구할 수 없어서 한국으로 주문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9월 말이나 되어야 부속이 온다기에, 차는 집에 세워놓고 현재는 택시와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다니며 심방과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 제목
1. 저희 가정에 날마다 은혜와 감사가 넘치며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2. 바푸삼(Bafoussam)교회의 예배가 회복되고, 사랑과 섬김이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도록
3. 요섭이의 학교 적응을 통해서 학업의 진보와 전도의 계기가 되도록, 예영이의 한글공부를 위해서
4. 교회음향시설 보수 정비로 효과적으로 예배에 집중하며 찬양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