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교사와 선교지

ljh.jpg교회는 무엇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선교사를 파송했는지 심각하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선교지 때문에, 즉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열정 때문에 선교사를 파송했는가? 아니면 선교사 개인의 비전과 요청에 따라 선교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선교사를 파송했는가? 선교를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선교를 시작하거나 선교사를 파송했는가? 선교사를 파송한 모든 교회들이 이 질문 앞에 스스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선교 전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선교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그 후에 그 지역에 맞는 선교사를  선택해야 한다. 학연이나 지연 혹은 누구와의 관계 속에서 선교사를 파송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선교의 기초를 놓는 중요한 초석이다. 하나님은 로마를 지정하시고 바울을 파송하여 세계 선교의 문을 여셨다.(행23:11) 선교는 주님이 원하시는 곳, 즉 전략적인 선교지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선교사는 선교지 때문에 존재한다.

이방인의 선교를 위해 바울이 필요했다. 바울 때문에 이방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선교사는 단지 복음전파의 도구이다. 메신저일 뿐이며 스피커일 뿐이다. 선교지가 목적이 되어야 하고 선교사는 그 지역 복음화를 위한 수단으로 존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선교를 위한 종(Servant)이며 증인(Witness) 이라고 말했다.(행 25:16)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그 지역의 선교의 필요성보다는 선교사의 요청에 응해서 선교지를 정하거나 귀에 익숙한 곳, 방문의 편리함을 쫒아 선교지를 택하게 된다. 그래서 아직도 후원하던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면 그 선교지를 포기하거나 선교를 중단한다. 이는 선교지에 살고 있는 영혼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선교사 개인과의 인간적인 연줄 때문에 선교를 해왔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바른 선교란 선교사와는 관계없이 그곳에 복음화가 이루어 질 때 까지 그 선교지를 끝까지  품는 것이다.

영국, 미국 등지에 있는 수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가 한국이 복음화 될 때까지 우리나라를 품고 선교사들을 계속 파송했고 후원하고 기도하였다. 그래서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놀라웁게 부흥하는 모범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선교의 첫 단계는 선교지를 입양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선교지를 품을 때 선교가 시작되고 지속되는 것이다. 선교가 교회의 체면이나 교회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서 이용 당해서는 않된다. 미 복음화된 선교지를 찾아 그곳의 형편을 잘 살피고 정보를 입수하여 선교지로서의 타당성을 연구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 이처럼 복음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는 것이 선교의 첫 걸음이다. 또한 교회는 그 선교지를  선택하고 입양하고 선교사를 파송했다면 그 곳이 복음화 될 때까지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선교지를 입양 할 때부터 선교는 시작된다.

선교지를 입양한다는 것은 선교가 잉태되는 것이며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것은 선교지를 출산하는 것과 같다. 파송된 선교사의 사역이 현장에서 시작될 때야 양육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지역을 입양하고 그 땅을 품고 기도하는 자체가 선교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 일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있다. 연약한 교회도 할 수 있다. 선교지를 입양하는 것이 곧 선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교사를 파송해야만 한다고 하는 큰 부담 앞에서 두려워 하거나 놀라지 말고 입양과 기도로 시작해야 한다. 가장 큰 오해는 “선교는 엄청난 경비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주눅이 드는 것은 선교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할 때 경비 문제를 결코 거론하지 않았다. 선교는 그 땅을 품고 사랑하면서 중보기도를 시작하고 그 기도의 열매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다. 선교는 결국 주님이 하신다. 주께서 그 일의 성취를 위해 기적을 행하실 것이다! 입양한 선교지가 복음화 될 때까지 기도하며 주님 오실 때까지 책임을 지다보면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고 그곳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중보기도가 선교를 출산한다.

선교에 대한 바른 개념이 정립되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는 선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선교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선교는 괴물이 아니다. 우리의 머리로나, 이성적으로 계산되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믿음으로 큰 산을 옮기는 사역인 것이다. 입양은 기도다. 입양은 비전이다. 입양은 가장 실제적인 일이다. 입양하면 중보 기도를 만들어 낸다. 이 중보의 기도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중보기도는 선교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중보기도는 그 싹을  키우는 양분이며 열매 맺게 하는 가장 위대한 행동을 자아내게 한다. 씨를 심지 않으면 어떤 과일도 먹을 수 없다. 선교지를 기도로 품는 일이 위대한 선교의 첫 발걸음이다. 주님은 그 곳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힘도 주실 것이다. 마침내는 선교가 자연스럽게 출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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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선교사 (컴미션 국제대표): '미션 파서블'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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