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한국교회 선교역사의 산 증인인 조동진 박사의 삶을 다룬 '나의 소명, 나의 선교행전' 연재를 진행해 왔습니다. 조동진 박사는 한국 신학교에서 선교학 교육(1961)의 창도자이며, 비서구세계 최초의 선교사 훈련과 연구기관인 '국제선교연구원'(1963, 훗날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설립했습니다. 또 '아시아선교협의회'(AMA)와 '제3세계선교협의회'(TWMA) 등을 창립해 비서구세계 선교계의 연합을 추진했으며, 서구와 비서구권의 선교가 만나 협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최근 열린 '2010동경대회'에서는 故 랄프 윈터 박사를 대신해 대회 전체 주제강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동진 박사 관련기사)

jdj.jpg일곱 번째 부르심 : 국제적 선교학 교수 사역

1979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윌리엄 케리 국제대학교의 교수로, 오레곤 주 포틀랜드의 웨스턴 신학교 교수로, 또한 풀러 신학교 선교대학원 방문교수로 봉사했다. 그리고 1988년 5월 ‘제삼세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을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소집했다. 그 결과로 다음 해인 1989년 5월 제삼세계선교협의회(TWMA)가 창립됐다. 나는 창립회장으로 선출되어 1995년까지 회장으로서, 제삼세계 선교네트워크를 발전시켰다. 또 1988년부터 4년 마다 미국 일리노이 주 휘튼 대학에서 개최하는 ‘한인세계선교대회’ 주제강사로 계속 초청됐다. 그리고 1976년 이후 휘튼 대학 대학원, 무디 성경학교, 트리니티 신학교 선교대학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달라스 신학교, 리폼드 신학교 등 미국에 있는 여러 신학교와 선교대학원의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여덟 번째 부르심 : 민족통일을 위한 ‘평화와 화해’ 선교활동

1989년부터 2000년까지, 나는 24회에 걸쳐 북한을 내왕하며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선교, 그리고 북한 땅에 그리스도의 교회사역의 길이 열리도록 활동을 전개했다. 1992년 4월부터 1994년까지 조선인민공화국 주석 김일성은 세 번이나 그의 주석궁에 나를 초청해 미국과의 화해의 길을 위한 대화를 했다. 그 결과로 나는 1991년 6월 북한의 전 UN대사 한시해 등 일행을 미국으로 초청해 지미 카터 대통령을 만나게 하고, 김일성 주석의 초청을 전달하게 했으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접촉하도록 했다. 마침내 1993년, 빌리 그레이엄과 지미 카터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게 됐다.

김일성 주석은 김일성종합대학교에 종교학과를 신설하고 나를 방문교수로 임명했다. 나는 기독교 신학, 성경주석, 기독교 역사 등 각종 기독교 서적 2,570권을 김일성종합대학교 도서관에 정식으로 기증하고, 120명의 대학교수들 앞에서 도서기증식 기념강연으로 ‘민족과 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리고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한 해에 두 번씩 설교했으며, 평양신학원 방문교수로 봄과 가을에 강의를 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나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러시아 기독교지도력개발원을 설립하고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러시아 목회자들을 3년 동안 교육했다. 나는 이 개발원 출신 목사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기독교 모스크바 대회’(synod)를 조직해 정부에 등록하게 했다. 2003년 9월 제3회 AMA대회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해 구 소련연방에 속했던 CIS 15개국의 교회지도자 100여 명이 참석하게 했다. 또 이 대회에서 아시아선교학회(ASM)가 조직됐고, 풀러선교대학원 박기호 교수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06년 11월에는 제9회 AMA대회를 소아시아 에베소에서 개최했다. 2004년 6명의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출신 젊은 신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조동진선교학연구소 설립을 결의하고 ‘세계선교역사박물관’ 건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1973년 설립되어 1999년에 활동이 중단된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다시 개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기호 박사를 제2대 원장으로 선출했다. 1945년 12월 내가 부르심을 받은 지 반 세기를 훌쩍 넘어선 2000년 이후에 전개한 이 모든 새로운 사역은 아시아의 선교운동이 초기 기독교 선교시대의 그 뒤를 이은 전통적 서구 선교의 시대를 넘어, 성경적 선교원리를 회복 계승한 선교운동이다. 또 사도적 선교방법으로 돌아가기 위한 운동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나의 후학들에 의해 계승된 21세기 새 시대를 위한 선교운동이다. (끝)

조동진 박사 (조동진선교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