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힌두교 무장단체 조직원들의 기독교 신자에 대한 공격이 지난 한 달 사이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한 목사 부부는 지난달 30일 힌두교 폭도들에게 폭행을 당해 목사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폭도들은 칼과 몽둥이를 동원하여 한밤중에 모제스 목사의 자택을 급습했고, 목사는 복부와 등을 찔려 간, 신장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달려든 부인도 머리와 손에 부상을 입어 이웃들은 이들 부부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제스 목사는 상태가 위중하다.

그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주변 힌두교 세력들로부터 목회를 중지하라는 협박을 받아왔다. 그가 목회하는 교회는 약 1백여 명의 신자가 모이고 있으며, 이밖에 6곳의 가정교회도 돌보고 있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교회를 이끌던 또 다른 평신도 교역자도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들의 칼에 찔려 치료를 받다 지난 13일 사망했다. 유족은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로 힌두교 무장조직원 3명을 구속해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힌두교 폭도들이 기도모임을 하던 가정집을 급습하여 성경을 압수하고 참석자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교인들에게 ‘힌두교 문화의 파괴자’라고 비난했고, 현지 경찰을 불러 “힌두교인들을 강제로 개종시킨다”며 연행과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르준 목사와 5명의 신자를 구속하고 20여 권의 성경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구속된 기독교 신자들은 이튿날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나 여전히 박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