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j_ed.jpg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추방당하는 현실에서 선교사가 주도하는 선교는 지양되고 현지인들에게 이양을 과감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성산수양관에서 진행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선교의 날 세미나에서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총장)는 '한국 장로교 선교의 현재분석(1980년대~현재)'강의에서 "지금 많은 나라에서 선교사를 추방하는데, 여기에는 종교적 동기보다 정치적 동기가 더 중요하다"며 "많은 비기독교 국가들의 정치권력은 비민주적이고, 장기집권으로 부정부패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 박사는 "특히 동남아 소승불교 국가들이 대부분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구 왕권을 폐지하고 군부세력들이 정권을 장악하여 대부분 장기 집권하는데 군부 권력은 정통성이 없고 선거는 형식적이다"며 "이것을 비판하는 세력은 주로 외부의 지식인들, 특히 국제정치학자들과 NGO와 유엔인권단체의 지도자들이다. 그래서'골치 아픈 외부세력'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더 가속화되고 있으며 선교사도 선동자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의 청년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이에 동남아에서 '아랍의 봄'이 곧 일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하나님이 공의(정의)의 하나님인 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기독교는 민주주의, 인권, 정의를 강조한다"며 "이런 면에서 기독교 선교사가 독재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또한 전 박사는 '아랍의 봄'이후 중동의 상황에 대해 "많은 나라에서 무슬림 형제단이 다수 정당을 차지함으로 선교는 더 어렵게 되어, 아랍의 봄 이후 기독교 신자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고 선교사들이 추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프링(혁명으로도 말함)으로 많은 나라들이 회색지대로 끝나버렸고 정부 기능은 절반에 불과하고 도리어 강력한 소수 독재정치가 등장해 다른 종교를 억압한다"며 "민주화를 외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 아랍의 현실이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전호진 박사는 "선교사들이 추방당하는 현실에서 선교사가 주도하는 선교는 지양되고 이양을 과감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박사는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약 3년 간 선교하고 과감하게 장로들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철수했다"며 "서양 사람들이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수영을 가르치기 위하여 아이를 바다에 던지듯이 선교사는 선교지 교회가 아직은 미숙하고 어리지만 믿음으로 '바다'에 던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한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선교는 중국에 가서 해야 한다는 지리적 선교관은 변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중국 선교, 캄보디아 선교, 무슬림 전도를 하는 디아스포라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박사는 "헌신적인 지도자와 평신도가 세워지는 것이 선교의 최종 목표이다(사 66: 21)"며 "건물 투자가 아닌, 사람 투자로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경우 교회당 건물을 가진 교회의 반이 문을 닫거나 성장이 중단되었다"며 "한국선교가 세워 준 학교, 병원, 복지기관의 시설들을 정부나 현지인들에게 접수당하는 일이 이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장총은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를 하나로 모아 결단과 다짐의 시간을 갖고자 선교의 날 행사를 한장총 선교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한국장로교 선교의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변창욱 교수(한국장로교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가 '한국 장로교 선교의 과거 분석 및 평가(1907년대~1970년대)', 오치용 목사(난빛교회 담임)가 '한국 장로교 선교의 미래 분석(2014년~2040년)'을 발표했다.

기독일보 제공